안녕하세요! 오늘은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소식 하나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스포츠와 정치가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최근 사건인데요. 바로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 유벤투스 선수단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벌어진 일입니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에 방문한 유벤투스 선수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초대로 백악관을 찾았습니다. 축구 팬으로서 명문 구단이 백악관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순간인데, 이날 행사는 다소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환영 행사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앞에서 다짜고짜 이런 질문을 던진 겁니다. “여자 선수가 너희 팀에 들어올 수 있을까, 친구들?(Could a woman make your team, fellas?)”
이 갑작스러운 질문에 유벤투스 선수들은 난감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번 더 같은 질문을 반복했지만, 침묵은 이어졌죠. 이때 유벤투스 단장인 다미앵 코몰리 씨가 나섰습니다. 그는 “우리는 아주 훌륭한 여자 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유벤투스 여자팀이 세리에 A 우승팀이라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은 여자들과 함께 뛰어야 한다”고 맞받아쳤고, 코몰리 단장의 시선은 결국 바닥을 향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 매우 외교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덧붙임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이 날은 미 연방대법원이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치료 금지법을 합헌으로 판결한, 미국 내 트랜스젠더 인권 논란이 최고조에 달한 매우 민감한 시점이었습니다. 그의 질문은 “생물학적 남성인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리그에서 뛰는 것이 부당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정책적 입장을 유머나 질문 형식으로 던져 상대가 동조하거나 반박하기 어렵게 만들며 메시지를 주입하는 대화법을 자주 씁니다. 이번에도 그는 유벤투스 선수들 앞에서 웃으면서 질문했지만, 선수들이 침묵하면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해석되게끔 유도하는 발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니요”라고 하면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하는 꼴이 되고, “예”라고 하면 또 다른 구설에 오를 수 있으니, 침묵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던 것이죠.
가디언지는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사회 전반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벤투스를 향한 트럼프의 돌출 발언은 백악관 행사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유벤투스 구단은 이번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지만, 때로는 정치적인 논쟁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유벤투스 선수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여러분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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