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랑 뉴스에서 ‘동탄 피규어’ 때문에 시끌시끌한 거 보셨나요? 저도 처음엔 뭔가 했는데, 내용을 알고 보니 좀 충격적이더라고요.
문제의 시작은 ‘동탄’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성 피규어예요. 한국이랑 일본 온라인 쇼핑몰 같은 데서 팔리고 있는데, 가격은 9만 원에서 10만 원대 정도라고 해요. 근데 이 피규어가 그냥 평범한 피규어가 아니라,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딱 붙는 원피스에 가슴 일부가 노출되는 등 굉장히 선정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졌다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이 피규어가 ‘동탄 미시룩’이라는 온라인 밈(meme)을 형상화했다는 점이에요. ‘동탄 미시룩’이라는 말, 들어보신 분도 계실 텐데요. 원래는 동탄 신도시에 사는 젊고 세련된 여성들의 원피스 패션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대요. 2020년 즈음 동탄이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사는 신도시로 알려지면서 생긴 밈이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좀 변질돼서, 특정 지역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거나 조롱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하네요.
이런 배경 때문에 ‘동탄 피규어’, ‘미시녀 피규어’ 같은 이름으로 팔리는 이 피규어가 동탄에 사는 여성들을 성적으로 모욕하고, 나아가 동탄이라는 지역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요. 단순한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성 상품화라는 거죠.
실제로 지난 1월부터 많은 누리꾼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화성시청이랑 지역 경찰서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판매를 중단시켜 달라는 민원을 엄청나게 넣었다고 해요. 화성시에만 한 달 동안 12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화성시의 입장은 좀 난감한 것 같아요. 시에서도 민원을 받고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있는지 검토를 했는데, 결론은 ‘법적 제지 어렵다’였어요. 대법원 판례를 보면 모욕죄가 성립하려면 피해자가 특정 개인이나 단체여야 하는데, ‘동탄 여성’처럼 범위가 넓고 불특정한 집단은 피해자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성희롱 문제도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서 법 적용이 힘들다는 설명이었죠.
논란이 커지니까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제품 이름에서 ‘동탄’을 빼고 ‘미녀 피규어’ 같은 이름으로 바꾸기도 했다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는 버젓이 ‘동탄 피규어’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니, 참 씁쓸하네요. 지역 이름이 붙은 밈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변질되고, 심지어 이런 상품까지 나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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