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MBN ‘특종세상’을 통해 전해진 가슴 아픈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 해요. 배우 장희진 씨가 출연해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영화배우이자 그녀의 이모인 故 최은희 씨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털어놓았는데요. 듣는 내내 마음이 참 무겁더라고요.
故 최은희 배우,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었던 故 신상옥 영화감독. 이 두 분의 이름 앞에는 늘 ‘납북’이라는 충격적인 단어가 따라다녔죠. 장희진 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1978년, 이모 최은희 씨는 홍콩에서 한 사람의 초청을 받고 갔다가 소식이 끊겼다고 해요. 나중에야 알려진 사실은, 그들이 ‘김일성 장군의 품으로 간다’는 말을 들으며 북한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故 김정일의 직접적인 지시로 이루어진 납북 사건이었다니,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아니었을까요. 이로 인해 두 분은 무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북한에서 생활해야 했고, 남겨진 가족들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장희진 씨에게 故 최은희 배우는 단순한 이모가 아니었어요. 최은희 씨가 아기를 낳지 못해, 여자 조카였던 장희진 씨를 마치 친딸처럼 업어 키우고 무척이나 예뻐하셨다고 해요. 장희진 씨가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어린 시절부터 이모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재미있는 건, 정작 최은희 씨는 배우라는 직업이 힘든 걸 아니까 조카에게는 교사를 권유했다는 거예요. 실제로 장희진 씨는 이모의 뜻에 따라 국어 교사가 되기도 했지만, 이모의 실종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결국에는 이모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8년간의 북한 생활 끝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하기까지, 故 최은희 씨의 삶은 정말 파란만장했죠. 하지만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고국에서도, 그리고 세상을 떠난 이후까지도 그녀는 끊임없는 루머와 유언비어에 시달려야 했다고 해요. 장희진 씨는 ‘특종세상’에서 이모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이런 괴로운 이야기들에 힘들어했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심지어 ‘요양 병원에서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이 외롭게 지내다 갔다’는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영상까지 돌았다고 하니,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요.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요양원에 계실 때조차 납북과 관련된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장희진 씨는 이모가 북한으로 가기 전까지는 거의 매일 만났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고 해요. 그랬던 이모와 갑작스럽게 생이별을 했으니 그 그리움이 얼마나 깊을까요. 그녀는 “그냥 그립고, 보고 싶고, 미안하고 그렇다”며 담담하지만 깊은 슬픔이 묻어나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힘든 시간을 견뎌낸 이모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무치는 그리움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故 최은희 배우는 한국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평생을 따라다닌 납북이라는 꼬리표와 그로 인한 오해 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요. 이번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녀가 겪었을 아픔과,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고인과 그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근거 없는 이야기들은 사라지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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