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좀 시끌벅적한 해외 소식, 특히 문화예술계와 정치의 만남이 늘 그렇듯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바로 그 유명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배우 일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연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사건의 발단은 다음 달,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권위 있는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레미제라블’ 갈라 공연입니다. CNN을 비롯한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특별 공연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이에 대해 일부 ‘레미제라블’ 출연 배우들이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공연 참여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거예요. 알려진 바로는, 이날이 트럼프가 케네디 센터의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하는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해서 더욱 민감한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과 앙상블 멤버를 포함해 최소 10명 이상의 배우가 공연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니, 제작사 측도 상당히 난감할 것 같네요.
이러한 배우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요. 공화당 소속의 한 정치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을 향해 “닥치고 노래나 해라”(Shut up and sing)고 직격탄을 날리며, 이들의 행동이 “자기중심적”이라고 맹비난했어요. 예술가의 사회적 발언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또다시 불붙는 순간이죠.
여기에 더해, 트럼프가 직접 임명한 케네디 센터의 수장, 리처드 그리넬의 반응도 매우 강경합니다. 그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공연을 거부하는 배우들을 “천박하고 편협하다”(vapid and intolerant)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어요. 그리넬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상관없이 모든 배경의 관객을 위해 공연할 만큼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배우는 케네디 센터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심지어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그런 천박하고 편협한 예술가들의 명단을 공개하여, 향후 제작자들이 누구를 고용해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대중들이 어떤 공연이 관객에게 정치적 리트머스 시험을 들이대는지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실상 ‘블랙리스트’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어요.
이러한 충돌은 단순히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케네디 센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더 큰 규모의 ‘문화 전쟁'(culture wars)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케네디 센터 이사진이 대거 교체되고, 센터의 전문 인력 운영이나 공연 프로그램 기획 방향에 대한 개입이 있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거든요. 실제로 지난 3월에는 2026년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던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해밀턴’의 공연이 돌연 취소되는 일도 있었어요. 당시 ‘해밀턴’의 프로듀서인 제프리 셀러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케네디 센터의 전문 직원 및 공연 예술 행사에 대한 최근 숙청은 이 국립 센터가 대표하는 모든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었죠.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논란이 된 ‘레미제라블’은 트럼프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한편, 이러한 문화계의 갈등과는 대조적으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하원 위원회에서는 케네디 센터의 대대적인 시설 보수 및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무려 2억 5천7백만 달러(한화 약 3,5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연방 예산을 배정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해요. 이는 케네디 센터가 통상적으로 받는 정부 지원금의 약 6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인데요. 트럼프 자신이 평소 케네디 센터 건물의 노후화된 상태를 “엄청난 황폐함 속에 있다”고 표현하며 대규모 개보수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것이 직접적인 요청이 되어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예술과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케네디 센터와 같은 역사적 기관들을 이전의 위대한 모습으로 복원시키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요.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존중되어야 할까요? 정치적 신념이 다른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거부할 권리가 있을까요? 아니면 공공의 지원을 받는 문화기관의 예술가로서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는 행위는 부적절한 걸까요? 이번 ‘레미제라블’ 배우들의 보이콧 사태는 예술과 정치, 신념과 직업윤리 등 다양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뜨거운 감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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