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마음이 뭉클해지는 소식을 가져왔어요. 바로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선생님의 이야기인데요. 무려 66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우리 곁에서 노래로 희로애락을 함께 해주셨던 선생님께서 이제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고 하시네요.
바로 오늘(4월 26일)과 내일(27일)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 맥(脈)을 이음’이라는 이름으로 고별 공연이 열리고 있어요.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팬으로서 너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은퇴란 말은 괴롭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시면서도, “더 없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은혜를 많이 입고 끝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6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왜 고난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팬들에게 받은 ‘은혜’로 아름답게 마무리하신다는 그 말씀에 가슴이 찡해지더라고요.
이번 고별 공연에서는 지난 66년간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같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이시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실 예정이라고 해요.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돌 것 같네요.
그리고 정말 의미 있는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후배 가수들의 헌정 무대예요! 주현미, 조항조 선생님은 물론이고, TV조선 ‘미스트롯3’의 진(眞) 정서주, ‘미스터트롯3’의 진(眞) 김용빈 씨 등 실력파 후배들이 선생님의 데뷔곡과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평소 우리 전통가요의 맥이 끊어질까 안타까워하셨는데, 이렇게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맥을 잇는다’는 공연 제목처럼, 정말 뜻깊고 감동적인 자리가 될 것 같아요.
이미자 선생님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데요. 1959년, 우리 나이로 열아홉 살 때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하셔서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만 500여 장, 곡 수로는 2000곡이 넘는다고 해요! 특히 ‘동백아가씨’는 당시 음반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고 35주 연속 인기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지금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세웠죠. 어디 그뿐인가요? 1973년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을 위한 위문공연을 여셨고, 2002년에는 평양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하셨어요. 작년에는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으셨으니, 정말 한국 대중음악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번 무대를 끝으로 공연과 음반 활동은 은퇴하시지만, 완전히 우리 곁을 떠나시는 건 아니에요. 앞으로 방송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서 후배 가수들을 위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실 거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전통가요는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 주는 노래라고 자부한다. 그 노래들이 사라지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서 많이 힘들었다. 전통가요의 맥을 대물림해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고, 후배들 덕분에 이을 기회가 와서 마무리를 충분히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며 후배들과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으셨어요.
6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노래로 우리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신 이미자 선생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콘서트, 건강하게 잘 마치시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좋은 영향력을 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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